
산해경(山海經)에 등장하는 마물, 요괴 이야기중 4번째 이야기 입니다.

산해경의 『남산경(南山經)』에 나오는 기록에 따르면 마복은 다음과 같이 묘사됩니다.
가장 특징적인 외형은 인면호신(人面虎身), 즉 사람의 얼굴을 하고 호랑이의 몸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이는 그가 인간과 맹수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기묘한 존재임을 암시합니다.
이 기이한 생김새의 요괴는 아기 울음소리를 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외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소리는 마복의 섬뜩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더욱 강조합니다. 마복은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요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그의 신비롭고 위협적인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마복은 제수(濟水) 서쪽의 어떤 산에 산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복은 그 독특한 모습과 습성 때문에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얼굴과 맹수의 몸이라는 이질적인 조합, 그리고 아기 울음소리를 낸다는 점은 사람들에게 기괴함과 동시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는 존재로 인식되었을 것입니다. 인간과 짐승의 경계에 있는 존재로, 문명화되지 않은 자연의 위험이나 예측 불가능한 야만성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산해경에 등장하는 많은 기이한 생물들처럼, 마복 또한 고대인들이 미지의 자연 현상이나 낯선 동식물에 대해 가졌던 상상력과 두려움이 투영된 결과물로 볼 수 있습니다. 질병이나 재난을 가져오는 존재로 인식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복(馬腹)'이라는 이름은 '말의 배'라는 뜻인데, 실제 외형 묘사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불분명하여 그 유래에 대한 다양한 학설이 존재합니다. 일부는 음차이거나 특정 지역의 특성과 관련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산해경에 기록된 시랑(犭良)은 그 독특한 외형과 함께 불길한 징조를 동반하는 상상의 동물입니다. 흔히 '승냥이 시(豺)'에 '이리 랑(狼)'을 쓰지만, 산해경의 시랑은 짐승을 뜻하는 개 견(犭)변에 어질 량(良)을 써서 犭良이라고 표기합니다.

산해경의 『중산경(中山經)』 중 차구경(中次九經)에 따르면 시랑은 다음과 같이 묘사됩니다.
다른 여우나 늑대와 구별되는 특징 중 하나로, 유난히 긴 귀를 가지고 있습니다. 몸은 명확히 묘사되지 않지만, 길고 흰 꼬리를 가지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여우나 늑대와는 다른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여우를 닮았다고 묘사되지만, 일반적인 여우와는 다른 신비롭고 불길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해경에 나오는 수많은 상상의 동물들 중에서도 시랑은 유일하게 삽화가 없는 존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랑의 등장은 단순한 동물의 출현이 아니라, 중요한 사건의 전조로 여겨졌습니다.
시랑이 나타나면 나라 안에 전쟁이 일어난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시랑이 평화로운 시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혼란과 파괴를 예고하는 불길한 징조의 동물임을 나타냅니다. 그의 외형과 나타나는 시기가 불확실하다는 점은 시랑이 혼란과 불길함을 상징하는 존재임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고대 사회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재난이나 전쟁과 같은 사건들을 신비로운 존재의 출현과 연결 지어 이해하려는 시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랑은 이러한 사회적 불안과 혼란의 상징으로서 기능했을 것입니다.
시랑은 고사산(蠱酸山)에서 동쪽으로 400리 떨어진 사산(祠山)이라는 곳에 산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은 산 위에서 황금이, 산기슭에서는 색흙이 많이 나며 순나무와 예장목이 자라나는 장소라고 묘사됩니다.
시랑은 문학 작품 등에서 그 불길한 상징성을 통해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20세기 초 안국선의 소설 『금수회의록』에서는 마귀와 동급으로 묶여 인간들의 악행을 비유하는 대상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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