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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경의 마물들3 (형천, 촉음)

신화 전설

by Webtoon 2025. 6. 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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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경(山海經)의 마물들 3번째 마물은 형천과 촉음 입니다.

 

죽음조차 꺾지 못한 - 형천(刑天)

형천(刑天)대해 알기 위해서는 먼저 황제(黃帝) 헌원(軒轅)과 염제(炎帝) 신농(神農)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황제(黃帝)와 염제(炎帝)는 중국 고대 신화와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상징적인 인물들입니다.

 

화하족(華夏族)의 시조 헌원(軒轅)

황제는 중국 신화 속 오제(五帝)의 첫 번째 군주로 여겨지며, 중국 문명의 시조로 추앙받는 인물입니다. 이름은 헌원(軒轅)이고, 성은 공손(公孫) 또는 희(姬)라고도 합니다. 황제는 수많은 부족들을 통합하고 질서를 세워 고대 중국의 기초를 다진 인물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황제는 네 개의 얼굴을 가졌으며, 그가 가는 곳마다 동물들이 따랐다고 합니다. 말년에는 용을 타고 하늘로 승천했다고 전해지며, 오늘날 산시성에는 그의 무덤인 황제릉이 존재합니다.

 

농사의 신 신농씨(神農氏)

염제는 삼황(三皇) 중 한 명으로, 주로 신농씨(神農氏)라고 불립니다. '염(炎)'은 불꽃을 뜻하고, '신농(神農)'은 농사의 신이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사람 몸에 소의 머리를 가졌다고 묘사되기도 합니다. 염제는 농업과 의약 분야에 혁혁한 공로를 세운 존재로 추앙받습니다.

 

스스로 수많은 약초와 독초를 맛보며 그 효능을 판별하여 의약 지식의 기초를 쌓았다고 전해집니다. 심지어 투명한 복부를 가지고 있어 약초가 몸속에서 소화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단장초(斷腸草)'라는 독초를 맛보다 죽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중국 무협소설가 김용의 신조협려에 단장초를 맛보고 죽은 승려가 나오는데, 이는 염제의 설화를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염제와 황제는 고대 중국의 두 거대한 부족 연맹의 수령이었습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서로 경쟁하고 싸우기도 했으나, 훗날 치우(蚩尤)와의 전쟁에서 결국 연합하여 강력한 치우에 대항했습니다. 황제와 염제가 연합하여 승리함으로써 화하족(華夏族)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이 전쟁은 '탁록대전(涿鹿大戰)'으로 불립니다.  탁록대전에서 치우를 물리친 후, 이 두 부족은 염황 연맹을 맺고 황제가 연맹의 수령이 되었습니다.

 

염제(炎帝)의 신하 형천(刑天)

 

그 후에 염제가 황제에게 도전하여 전쟁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때 염제의 부하 장수가 형천(刑天) 입니다. 

 

산해경에 등장하는 형천(刑天)은 머리 없이도 싸우는 불굴의 투사로, 중국 고대 신화에서 가장 강렬하고 비극적인 영웅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그의 이야기는 불굴의 의지와 끊임없는 투쟁을 상징합니다.

 

인면유목(以乳爲目), 제구위구(臍口爲口)

형천의 이야기는 주로 황제(黃帝)와의 전쟁과 관련하여 전해집니다. 산해경의 『해외서경(海外西經)』에 따르면, 형천은 원래 염제(炎帝)의 신하 또는 후손으로, 염제가 황제에게 패배한 후 복수를 위해 황제에게 도전했습니다. 그는 황제와 격렬하게 싸웠지만 결국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황제는 형천의 목을 베어 상양(常羊)이라는 산에 묻어버렸습니다. 그러나 형천은 죽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몸에서 다시 살아나 배꼽을 입으로 삼고, 젖꼭지를 눈으로 삼아 세상을 노려보며, 한 손에는 방패를 들고 다른 손에는 도끼를 든 채 계속해서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면유목(以乳爲目), 제구위구(臍口爲口) 즉, "젖가슴을 눈으로 삼고, 배꼽을 입으로 삼다"는 묘사는 형천의 가장 특징적인 모습입니다. 이는 신체적인 손상에도 불구하고 투쟁 의지를 잃지 않는 그의 불굴의 정신을 상징합니다. 그의 손에 들린 도끼(간, 幹)와 방패(척, 戚)는 끊임없는 전투를 나타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저항하는 그의 투사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밤낮과 계절을 지배하는 - 촉음(燭陰)

산해경에 등장하는 촉음(燭陰), 또는 촉룡(燭龍)은 고대 중국 신화 속에서 밤낮과 계절을 관장하는 지극히 강력하고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그 거대한 스케일과 우주적인 능력은 산해경의 다른 어떤 존재보다도 태초의 신비를 담고 있습니다.

 

사람 얼굴에 뱀의 몸을 한 거대한 신으로, 눈을 뜨면 낮이 되고 눈을 감으면 밤이 되며, 숨을 쉬면 겨울이 되고 숨을 내쉬면 여름이 됩니다. 산해경의 『해외북경(海外北經)』에 자세히 묘사된 촉음의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의 얼굴을 하고 뱀의 몸을 가졌습니다. 일반적인 뱀이 아니라 산을 휘감을 정도로 거대한 몸을 지닌, 용에 가까운 존재로 묘사됩니다. 그 몸길이가 무려 천 리(약 400km)에 달한다고 묘사되어, 그 거대함이 세상을 뒤덮을 정도임을 암시합니다.

 

해가 뜨지 않는 북쪽의 극한 지역, 즉 북해(北海) 너머나 촉룡 지산(燭龍之山) 같은 곳에 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그가 빛을 만들어내는 신적인 존재임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촉음의 가장 핵심적인 능력은 바로 세상의 시간과 자연 현상을 관장하는 것입니다.

 

밤낮의 창조

촉음(燭陰)이 눈을 감으면 세상은 어둠에 잠겨 밤이 됩니다.또한 숨을 내쉬면 더운 바람이 불어와 여름이 됩니다. 촉음(燭陰)이 숨을 들이쉬면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겨울이 됩니다. 그의 숨결은 단순히 계절뿐 아니라 바람과 비와 같은 날씨 현상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해와 달이 없는 곳에서도 스스로 빛을 내어 주변을 밝히는 능력을 가졌다고 하여 '촉룡(燭龍)' 즉 '촛불 용'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촉음은 중국 고대 신화에서 천지개벽과 자연 질서의 형성에 대한 원시적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신적 존재입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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